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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인구 꾸준히 늘고 있지만 관련 장례시설 태부족

2018-11-02 / 조회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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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기준 전국에 등록된 반려동물은 1175516마리이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5분의 1 이상으로 이제 반려동물은 우리 삶의 일정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문화가 점차 확산되면서 반려동물을 대하는 시각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가장 큰 변화는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사람과 같은 형태의 장례를 치러준다는 점이다. 반려동물 장묘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관련 시설은 턱없이 부족해 많은 국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이에 상조매거진에서는 반려동물 장례시설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알아봤다.

과거에는 키우던 동물이 죽게 되면 집 근처 야산에 묻거나 쓰레기봉투에 버리는 방식으로 처리했으나 최근에는 가족처럼 대하며 사람과 똑같이 장례를 치러주는 문화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추세이다. 사람의 장례처럼 예를 갖추는 반려동물 전용 장례시설을 찾는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관련 시설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과 인천 등 일부지역은 정식 등록업체가 한 곳도 없는 경우도 있다. 20188월 현재 전국에 등록된 동물 장묘시설은 32곳이다. 전국 동물 장묘시설은 모두 2010년대 들어 세워졌고, 20161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동물장묘시설 신설 기준을 완화하면서 늘어나는 추세이다. 동물장묘시설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로 총 15곳으로 전국 장묘시설의 절반이 경기도에 몰려있다. 충남이 3, 충북과 경남이 각각 2곳으로 뒤를 잇는다.

 

서울·인천 등 동물장묘시설 전무한 곳 많아

 

장례 치르러 다른 지역까지 이동하는 불편 심각

 

경기도에 동물 장묘시설 50%가 집중된 이유는 우선 경기도에 전국 반려동물이 가장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등록된 수는 총 348448마리로 2017년 기준 전국 117만 마리 등록 반려동물의 약 30%가 경기도 소재 등록 동물이다. 또 동물장묘시설이 단 한 곳도 없는 서울과 인천의 인접 지역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2017년 기준 서울엔 261124마리, 인천엔 74843마리가 등록돼 있어 전국 117만 마리 등록 반려동물의 30%, 즉 전국 반려동물 10마리 중 3마리는 서울과 인천에 있다.

즉 경기도와 서울, 인천의 반려동물을 합치면 전국 60%에 달하고, 이 동물들 장례 수요는 경기도로 몰릴 수밖에 상황이다. 서울과 인천에 사는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의 장례를 치르려면 인근 경기도나 다른 지역으로 갈 수밖에 없다.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말고도 강원도, 대전광역시, 울산광역시, 전라남도, 제주도에도 동물 장묘시설이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수용 능력이다. 117만여 마리를 32곳으로 나누면 동물장묘시설 한 곳당 36735마리를 맡아야 하는 상황이고, 동물장묘시설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인근 지자체 수요까지 감안하면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관련 수요가 증가하자 지난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는 동물장묘시설 설치 기준을 완화했다. 등록시 제출해야 했던 폐기물 시설 설치 승인서를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설치 기준이 완화되자 동물장묘업 등록 신고가 많이 들어왔지만 번번이 반대에 부딪히며 실제 운영에는 들어가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이다. 지역 주민들이 동물장묘시설은 혐오 시설이기 때문에 설치를 인정하지 않고, 다수가 법적인 절차를 밟는가 하면 지자체에 강력히 항의해 설치를 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경기 포천시의 경우는 국도로부터 300m 안에는 동물화장장을 설치할 수 없다는 내부 지침까지 만들었다.

전국에서 관련 분쟁이 끊이지 않아 재판까지 진행됐지만 법원은 동물장묘시설 허가 신청을 지자체가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하며, 혐오 시설이 아니니 법적 기준을 충족한다면 허가를 해줘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2016년 경기 용인시가 주민들에게 정서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동물장묘시설 허가를 거부한 적이 있었는데, 결국 소송까지 이르자 수원지방법원은 동물장례식장은 반려동물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설로서 반드시 혐오시설 또는 기피시설이라고 볼 수 없다재량권을 일탈, 남용한 위법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제주도, 공공 반려동물 화장터 조성 나선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제주도의 경우 반려동물 화장터가 전무하고, 육지 화장터까지 비행기로 사체를 운송할 수가 없는 등의 이유로 반려동물이 죽을 경우 대책이 전무했다. 이에 사체를 매장할 땅을 가진 일부 세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도민들이 눈물을 머금고 사체를 쓰레기봉투에 담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했다. 이로 인한 마음의 상처는 물론이거니와 사체 매장으로 전염병 등 환경오염이 발생할 수 있어 신뢰할 수 있는 반려동물 화장터에 대한 필요성은 계속 제기됐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문대림 전 후보와 고은영 전 후보, 장성철 전 후보 등 각 도지사 후보들과 도의원 후보들이 앞다투어 반려동물 화장터 설립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원희룡 지사 역시 공공 반려동물 장묘시설 설립과 운영을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민선 7기를 맞은 제주도에서는 동물방역과의 주도 하에 반려동물 화장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도민화합 공약실천위원회와 함께 세부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에서는 먼저 공공 화장터 설립이 가능한 부지를 확보한 후 주민 동의 과정을 거쳐 차근차근 사업을 추진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에는 도 관계자들이 타 지자체의 민간 반려동물 화장터를 방문해 설치 시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에 대해 조사를 하고 이에 대한 분석을 진행 중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실제 운영 중인 타 지자체 반려동물 화장터를 찾아가보니 연기나 오염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았으며 환영오염에 대한 여지도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도민 모두가 공공 화장터 설립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그 부지가 어디냐에 민감한 상황이므로, 이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전북 임실군, 혐오시설을 지역발전 사업으로 육성

 

반려동물 장묘시설은 앞의 사례에서 언급한 것처럼 혐오시설로만 인식돼 전국 지자체에서는 그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설치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최근 전북 임실군에서는 반려동물 장묘 시설 설치를 위한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처음으로 추진하는 공공동물장묘시설 설치 지원 사업에 선정돼 전국 1호라는 명예를 얻게 됐다.

반려동물 정책은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주목받는 사안이다. 공공동물장묘시설은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사는 문화 공간 조성이란 현 정부의 특수 관광지 조성 계획에 따른 첫 사업으로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받아 왔다. 이 사업은 단순한 장묘시설 설치 사업을 넘어, 정부의 특수 관광지 조성의지와 함께 지자체의 장기적인 지역발전 계획과 맞물려 있다.

반려동물 산업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우리나라 반려동물 보유가구는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 기준 전국 가구의 30% 가까운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양육 중이다. 관련 산업 규모 또한 지난 201414000억 원에서 2020년에는 58000억 원으로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경제적 측면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자치단체의 노력과 맞닿는 지점이 된 것이다.

전북도와 임실군이 밝힌 청사진은 공공동물장묘시설과 연계한 큰 그림이다. 지역 전통 문화자원의 하나인 오수 의견등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과 반려동물 가족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테마공원 조성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테마공원에는 훈련장, 산책정원, 갤러리 하우스, 야영장, 동물 매개 치유센터, 반려동물 놀이터, 교육보호센터 등을 설치해 반려동물 가족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것이다. 여기에 농공단지에 사료와 동물용품 관련 기업을 유치해 힐링, 관광, 산업이 함께하는 반려동물 산업 거점지역을 조성할 예정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 장묘시설을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상황에서 임실군이 사업대상지로 선정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반려동물 장례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대비 반려동물의 죽음과 장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완화돼, 보다 적극적으로 동물 장례를 수용하는 보호자가 늘고 있다고 볼 수 있다이에 반려동물 장례 산업의 규모는 가파른 상승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므로 무조건적인 반대보단 하루빨리 산업으로의 육성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내용출처 : 상조매거진(http://www.sangjomagazine.com/sub_read.html?uid=2320&section=sc6&sect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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